
2018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앨범은 뮤지컬 영화인 '위대한 쇼맨'의 사운드트랙이었습니다. 이 영화가 개봉한 당시에 어딜 가나 OST가 흘러나오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카페, TV, 심지어 동네 마트에서도 들렸으니까요. 이 글에서는 위대한 쇼맨의 OST와 실존 인물인 주인공, 영화의 메시지에 대해서 작성하겠습니다.
위대한 쇼맨 OST
위대한 쇼맨은 영화 내용과 OST, 영상미가 균형을 잘 이룬 영화입니다. 라라랜드의 음악을 맡은 벤지 파섹과 저스틴 폴이 작곡을 담당했습니다. 이 두 사라는 브로드웨이와 할리우드를 넘나드는 작곡 팀으로, 라라랜드의 주제가를 작사하고 작곡하며 골든 글로브 트로피를 들어 올린 바 있습니다. 그 팀이 위대한 쇼맨의 음악 전곡을 맡았으니 결과물이 어떨지는 어느 정도 예상이 됐지만, 영화를 실제로 보니 기대만큼 좋았습니다. 특히 'This Is Me'가 나오는 장면에서는 저도 모르게 울컥했습니다. 저는 평소에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많이 보는 편인데, 서커스 단원들이 무대 위에서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며 '나는 내가 옳다고 믿어 의심치 않아, 이게 바로 나야'라고 외치는 장면이 감동적이었습니다. 화려한 쇼와 노래만 기대하고 본 영화에서 뜻밖의 감정을 느꼈습니다. 이 영화의 OST가 대중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끈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배경이 19세기 초중반임에도 불구하고 작중 음악은 팝, 록, 일렉트로닉 사운드 등을 적극 활용합니다. 감독은 시대를 앞서간 바넘이라는 인물에 맞춰서 21세 기적 감각을 담아달라고 작곡팀에 직접 지시했다고 합니다. 덕분에 시대극임에도 전혀 낯설지 않고, 오히려 음악이 더 세련되게 귀에 꽂힙니다. 위대한 쇼맨 OST의 대표곡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The Greatest Show'는 영화의 시작과 끝을 장식하는 상징곡입니다. 'A Million Dreams'은 꿈과 희망을 노래하는 도입부 노래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노래 가사도 감동적이었습니다. 'This Is Me'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은 노래로, 자기 수용과 정체성을 다룬 영화의 핵심적인 곡입니다. 'Never Enough'는 제니 린드의 압도적인 가창력이 담긴 곡입니다. 이 노래를 통해서 그녀의 매력을 한껏 보여줬습니다. 'Rewrite The Stars'는 잭 에프론과 젠데이아가 함께 부른 곡으로,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 OST 앨범은 제75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주제가상을 수상했고,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 주제가상에도 노미네이트 됐습니다(출처: 골든 글로브 공식 사이트).
실존 인물 미화 논란
개인적으로 영화를 보면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역시 실존 인물인 P.T. 바넘의 행적을 지나치게 미화했다는 점입니다. 실제 바넘은 영화 속의 순진한 이상주의자와는 꽤 거리가 먼 인물입니다. 흥행을 위해 대중을 속이는 것에 거리낌이 없었고, 장애인과 기형적인 신체를 가진 사람들을 전시하는 프릭쇼(Freak Show)를 전국적으로 유행시킨 장본인이기도 했습니다. 프릭쇼란 19세기 미국에서 유행했던 공연 형태로, 신체적으로 특이한 외모를 가진 사람들을 무대에 세워 관객이 관람하게 하는 방식입니다. 현대 기준으로 보면 명백한 인권 침해에 인권 감수성이 없는 행동이지만, 당시에는 이들에게 생계를 제공한다는 측면을 내세웠습니다. 바넘은 단원들과 계약서를 꼼꼼히 작성하고, 수익 분배도 공정하게 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그럼에도 영화가 불편했던 이유는 현재 기준으로 문제가 있는 행동이라고 꼬집지 않고, '꿈'을 이루는 사업가로 포장한 것입니다. 또한, 제니 린드와 바넘 사이의 스캔들 장면도 불편했습니다. 실제 역사에서 제니 린드는 스웨덴의 나이팅게일로 불리며 자선 활동으로 이름을 날린 고결한 인물이었는데, 영화에서는 유부남인 바넘에게 집착하다 거절당하자 앙심을 품는 악역처럼 그려졌습니다. 과거 스웨덴 화폐에 얼굴이 실릴 만큼 존경받은 실존 인물을 굳이 이렇게 각색할 필요가 있었나 싶어서 보는 내내 의아했습니다. 제 생각엔 그 장면은 영화의 극적 긴장감을 위해 삽입됐겠지만, 결과적으로 가장 불필요한 장면이었습니다. 뮤지컬 영화라는 장르적 특성상 각색이 불가피한 건 어쩔 수 없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영화가 실존 인물의 이름과 일부 행적을 미화했다는 점입니다. 차라리 완전히 가상 인물로 설정했다면 이런 비판은 나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실존 인물의 삶을 다루는 전기 영화가 가져야 할 최소한의 역사적 책임에서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와 자기 수용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성공적이고 좋은 메시지도 담긴 작품입니다. 특히, 서커스 단원들의 이야기가 가진 힘이 좋았습니다. 사회에서 외면받던 사람들이 처음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무대를 가지게 된다는 설정은 마음에 강하게 남았습니다. 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자기 수용'과 관련 있습니다. 자기 수용이란 자신의 장점뿐 아니라 약점과 차이점까지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태도를 말합니다. 영화의 서커스 단원들이 무대 위에서 보여주는 변화는 바로 이 자기 수용의 과정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저처럼 타인의 시선에 민감한 사람에게는 이 부분이 특히 크게 와닿습니다. 영화 속 바넘의 아내 채리티가 건네는 대사도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모두에게 사랑받을 필요는 없어요. 곁에 좋은 사람 몇만 있으면 되는 거예요.'라는 대사가 당시 제 상황에 꼭 맞는 말처럼 느껴졌습니다. 영화가 전하는 의미가 좋아서 지금도 가끔 'This Is Me'를 찾아 듣습니다. 특히 속이 답답한 느낌이 들 때, 이 노래가 버팀목이 됩니다. 영화 속 메시지는 현대 사회에서 주목받습니다. 다양성과 포용이 중요해지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것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세계화가 될수록, 서로 다른 배경과 특성을 가진 개인들이 동등하게 존중받고 포용되어야 합니다. 이것은 기업과 사회 전반에 걸쳐 중요한 가치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실제로 다양성을 존중하는 조직문화가 구성원의 심리적 안전감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출처: 미국심리학회 APA). 위대한 쇼맨이 영상미와 음악의 균형이 잘 잡힌 작품임은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미화 논란에 대한 아쉬움이 남지만, 그것과 별개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개인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보여줍니다.